주고받는다는 뜻 ‘수수’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전을 보니 모두 13개의 ‘수수’ 중 7번째 표제어다. 무상으로 금품을 받는 것이라는 풀이의 법률용어 수수(收受), 볏과의 한해살이풀 수수, 팔짱을 낀다는 수수(袖手) 등과 함께 올려져있다.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다. ‘주고받음’ 수수는 한자로
한국방송(KBS) 8월 8일 밤 ‘뉴스9’ 어떤 뉴스(홈페이지 사진 참조)의 ‘앵커 멘트’다.
스포츠와 연예 기사에서 요즘 유행하는 ‘대인배’라는 말을 들여다본다. 사전에는 없다. 인터넷에는 ‘소인배의 관련어로, 아량이 넓고 관대한 사람’이라는 나름의 해설들이 붙어있다. 금도(襟度)가 있어 너끈히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만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 거다. ‘금도 있다’는 말은 사람의 마
남들이 많이 쓰는 말을 되도록 안 쓰려고 하는 심리일까? 판에 박은 것 같은 말, 빤한 소리, 소위 클리셰를 피하고자 하는 심리로 이해한다. 그러나 말과 글에는 적재적소(適材適所)의 판단이 꼭 필요하다. 사전의 도움 없이 새로운 단어를 시도하는 모험은 하지 않는 게 안전한 이유다.최근 느닷없이 유행하고 있는 ‘개연성’이란 단어 때문에
‘수술커녕 시술도 안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 여성 연예인이 방송에서 한 얘기를 기자가 정리한 글이었다. 성형수술이 흔해져 그 분야에 다양한 새 말들이 있겠거니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오래된 말인 수술과 시술이 뭐가 다를까 궁금했다.인터넷의 글들, 기자의 기사, 의사의 글이나 발언 등에서 너무 흔하게 나오는 말이어서 혹 내가 잘못 알
본디를 생각하지 않는 얼치기 전문가들이 우리 말글의 모양을 망가뜨리는 사례 중 하나다. 우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자. 다음은 우리말을 바로 쓰자는 취지의 한 신문의 연재 칼럼이다. &lsquo
여름이 왜 여름인가?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여름은, 여름이니까 여름이다. 개발과 계발이 같으냐는 질문을 받고 생각난 질문이다. 어린아이들 말글 배우는 얘기냐고 핀잔할 이도 있겠다. 그러나 언어와 문자의 (작동원리의) 본디를 품은 질문들이다.모양도 발음도 뜻도 비슷한데 두 말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그 질문은 왕년의 학창시절을 생
한 인물이 한 장소에서 한 말이 전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면 황당할 것이다. 이 문장의 ‘전하는 사람’을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언론매체’로 바꿔 놓으면 더 황당하겠다. 때나 사안에 따라서는 자못 심각한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 설마 하겠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다. 새누리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무성 의원의 발언을
말글 관련 수수께끼 하나, 다음 보기 중 적절한 말은 무엇인가? ①일제강점기 시절에 ②일제강점기 때에 ③일제강점기 시기에 ④일제강점기 기간에‘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는 제국주의 왜의 도적 무리가 우리 영토와 국권을 강제로 차지[점유(占有)]한 기간, 즉 1910년 일본에 의한 국권 강탈(强奪) 이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의 시대다. 왜
외교관계에서 이 말을 이렇게 쓸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한국 정부 당국자가 미얀마 정부의 대응을 ‘도둑의 행실’에 비유하여 평가하고 맞대응한 것에 관한 최근 신문 기사다. … 미얀마 정부의 양곤개발위원회는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이 친선 목적으로 다리를 짓기로 하고 건설비용의 100%를 부담하기로 했으나 차관
와중(渦中)이란 말이 요즘 흔해졌다. 언론의 보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연예인들 수다 떠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엄청 많이 듣고 본다.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시고’도 유행이다. 좀 있어 보이는 말이어서 그런가? 결론부터 짓자면, 수많은 그 ‘와중’들의 절반 정도는 옳지 않은 와중이거나 경우에 적확(的確)하게 꼭
예수 탄생 날은 성탄절 크리스마스다. 석가 탄생 날(음력 4월 8일)의 공식명칭은 석가탄신일이다. 문자의 뜻을 생각하는 이들은 꾸준히 이 이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국어나 종교를 관장하는 당국은 꿈쩍도 안 한다.그러다보니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생일도 ‘탄신일’이라는 이름으로 쓰인다. 나라의 공보자료도, 내로라하는 신문들도 거